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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복치의 주목 : 국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2030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가?(feat.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 문제, 긴 글 주의)

★개스피★ 2023. 12. 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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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창세기전 3 Part 2 OST - Bloody Day
https://www.youtube.com/watch?v=CBZDlwHOj5c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은 이유는 바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그의 치적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일전에 포스팅을 통하여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으로 재선 될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있다. 그 포스팅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내용을 잠깐 다룬 적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2030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가에 대한 주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행보와 목적은 명확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만천하에 공고히 하고 국제 사회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은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자.
 
P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한 필자의 포스팅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com/137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feat. 미국 대선)

BGM : 위대한 쇼맨 OST - The Greatest Show https://www.youtube.com/watch?v=NyVYXRD1Ans 미국 정치계의 쇼맨, 도널드 트럼프가 돌아왔다. SNS 차단이 모두 해제된 지금 트럼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정

gbcbaby.com

 

형제 계승이 원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장자 계승으로 변경, 피바람이 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왕가의 왕권 계승의 원칙은 본래 형제 계승이었다. 즉, 왕이 사망하거나 왕위에서 물러나면 그의 형제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017년 왕위 계승의 원칙이 장자 계승으로 바뀌면서 피의 숙청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가계도이다.
 
본래 형제 계승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무크린 당시 왕세제가 왕위를 물려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장자 계승으로 바뀌면서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들이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포함한 이복형과 이복동생간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살만 7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015년 1월 80세의 나이로 국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이복동생인 무크린을 왕세제로 책봉하였지만 3개월 만에 그를 실각시켰다. 대신 자신의 큰조카인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제1왕세자, 친아들인 무함마드 빈살만을 제2왕세자로 지명하였다. 이렇게 2015년도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왕권의 형제 계승 전통이 장자 계승으로 바뀌게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진다. 무함마드 빈살만 현 왕세자는 2016년 6월 자신의 친위 부대를 동원하여 자신의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감금하고 협박하여 '왕세자'자리를 빼았는 데 성공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무함마드 빈살만 현 왕세자는 자신이 제1왕세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어찌보면 쿠데타로 얻은 권력이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첫 째, 군과 정보기관을 장악하였다. 둘 째, 2017년 11월 4일 군을 장악한 그는 정예군을 동원하여 자신의 정적인 이복형들과 그의 측근들을 부패 혐의로 대거 체포하였다. 사우드 왕가는 왕자의 수가 최소 7천 명 중 초대 국왕 직계손 등 왕에 오를 수 있는 유력 왕자가 200명이나 된다. 즉,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대규모 피의 숙청을 진행한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조선일보, 형제에 주던 왕권, 아들 주려다… 사우디판 '이방원의 난', 2017.11.09,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9/2017110900175.html ]

 

형제에 주던 왕권, 아들 주려다… 사우디판 '이방원의 난'

형제에 주던 왕권, 아들 주려다 사우디판 이방원의 난 오늘의 세상 절대왕정 국가서 피의 숙청 왜 - 62년만에 바꾼 왕위 계승법 現 7대 국왕까지 형제 연장자順 시간 지날수록 취임 나이 높아져

www.chosun.com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가계도 출처 : 조선일보, 위의 링크 참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개방 정책 vs 와하비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내부적으로 자신의 왕권 계승과 권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의 지지 기반은 약했다. 피의 숙청으로 자리에 오른 빈살만 왕세자를 진심으로 지지해줄 기존의 정치 세력이 존재할리가 만무하다. 즉, 자신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의 정치적 유산을 제외하고는 정치계에서는 모두가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인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빈살만 왕세자는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개혁 개방 정책에 찬성하는 젊은 청년 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평소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세제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흐얀을 멘토로 삼고 있을 정도고 개혁과 개방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아래와 같다.
 

  • 여성의 운전 허용
  • 여성의 비키니 착용이 가능한 관광특구 설치
  • 이슬람원리주의(와하비즘, Wahhabism) 배제 즉, 제정 분리 국가 추구
  • 네옴(Neom)시티 건설

 
네옴 시티 건설과 더불어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25일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하였는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 개방되고 정상적인 나라, 젊은이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하는 나라,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국제경쟁이 가능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나라로 만들겠다고 비전을 선포하였다.
 

  •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건강 등 삶의 질 제고
  • 경제에서 민간부문의 비중 증대
  • 경쟁과 투명성
  • 효율성 장려
  • 일 잘하는 국민, 사업하기 좋은 제도적 환경
  • 여성의 사회활동과 노동참여 제고
  • 관광, 금융 등 대외개방적 부문 확대
  • 청년 실업률 하락
  • 석유 이외의 다양한 산업 육성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며 이슬람원리주의(와하비즘, Wahhabism)를 중요시하는 국가이다. 그런데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개방정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적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정책들이다. 여성의 운전 허용과 비키니 착용이 가능한 관광특구를 설치한다는 정책과 네옴시티 건설 정책은 기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세력을 완전히 배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청년들을 자신의 정치적 지지 세력으로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인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와하비즘을 추종하는 이슬람 수니파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 참고 사이트 : 스브스프리미엄 스프,두 얼굴의 군주 빈 살만은 왜 네옴(NEOM)을 짓나, 21세기에 보기 힘든 절대왕권의 나라 다시 세우기, 2022.11.19, https://premium.sbs.co.kr/article/Qdnj7cMv4c ]

 

두 얼굴의 군주 빈 살만은 왜 네옴(NEOM)을 짓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37)가 방한했다. 아버지 살만 국왕(86)이 군림하고 있지만 고령에 건강이 좋지않고, 빈 살만이 실질적인 사우디의 통치자이다. 그는 두 얼굴의 군주로 불린다.

premium.sbs.co.kr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위기에 처한 빈살만 왕세자

또한, 빈살만 왕세자를 위기에 빠뜨린 하나의 큰 사건이 발생하였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사건이다.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이지만 그의 뿌리는 바로 터키이며 투르크 계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과 결혼하였고 국왕 압둘 아지즈의 주치의를 맡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착하였다. 따라서 자말 카슈끄지의 가문은 비록 왕족은 아니지만 왕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문이었다.
 
자말 카슈끄지의 가문은 유명한 인사가 정말 많다. 그의 삼촌 아드난 카슈끄지는 전설로 불리는 무기상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 린다 김이 아드난 카슈끄지와 인연이 있었다고 주장하여 유명하다. 자말 카슈끄지의 고모 사마라 카슈끄지의 남편은 바로 영국 해롯 백화점, 파리 리츠 호텔의 오너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이다. 그리고 사마라 카슈끄지와 모하메드 알 파예드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바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전처였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연인이었던 도디 알 파예드였다. 즉, 자말 카슈끄지와 도디 알 파예드는 사촌 관계인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한국경제, "내 아들은 살해 당했다"…2조 재산 남기고 떠난 억만장자 [신정은의 글로벌富], 2023.09.04,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030324i ]

 

"내 아들은 살해 당했다"…2조 재산 남기고 떠난 억만장자 [신정은의 글로벌富]

"내 아들은 살해 당했다"…2조 재산 남기고 떠난 억만장자 [신정은의 글로벌富], 거리서 음료수 팔던 알 파예드, 英해로즈 백화점 오너까지 자수성가 억만장자…아들 숨지자 "영국 왕실이 배후"

www.hankyung.com

 
[ 참고 사이트 : 중앙일보, 다이애나 교통사고 사망 25주기…런던과 사고 난 파리서 추모 행사, 2022.09.0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8833#home ]

 

다이애나 사망 25주기…교통사고 터널에 사람 몰려들었다 | 중앙일보

꽃다발, 국기, 사진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www.joongang.co.kr

 
PS.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현재 영국 국왕인 찰스 3세와 이혼한 후에 도디 알 파예드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다. 많은 언론에서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마치 찰스 3세를 남편으로 둔 상황에서 바람을 핀 것처럼 호도하지만 사실 관계는 명확해야 한다. 또한, 도디 알 파예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같이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의 알마 터널에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함께 있었으며 그 사고로 둘 모두 사망하게 된다. 
 

자말 카슈끄지와 그 주변의 가족들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은 정말 큰 사건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는 이 사건으로 인하여 관계가 악화되었다. 국제사회는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으며 빈살만 왕세자와 사우드 왕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자신의 권력과 왕권 강화를 위하여 무슨 일이든 한다는 인식이 전 세계인에게 심어졌다. 
 
자말 카슈끄지는 무슬림형제단을 추종하는 인물이었다. 무슬림형제단이란 세속적 서구사상에 반대하고, 이슬람을 종교로 넘어 삶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총체적인 생활양식으로 보는 근대 이슬람주의 운동의 대표적인 사상이다. 와하비즘과는 궤가 살짝 다른 점이 존재한다. 와하비즘은 왕정을 수호하는 사상이라면 무슬림형제단은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이용하여 정권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자말 카슈끄지는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빈살만 왕세자와는 완전히 배척되는 인물이었으며 민주주의 제도를 통하여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사우드 왕가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자신의 왕권에 위협하는 반체제 인사였던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BBC News Korea, 자말 카슈끄지: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승인'...미국 기밀보고서 공개, 2021.02.27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220801 ]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승인'...미국 기밀보고서 공개 - BBC News 코리아

보고서 공개 직후, 미 행정부는 연루된 인물들에게 제재 조처를 내렸다

www.bbc.com

 
PS. 그래서 자말 카슈끄지가 미국 및 서방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랍의 봄과 같이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사우드 왕가의 왕권이 무너질 때 대통령으로 내세우려고 키워준 인물이라는 음모론도 존재한다. 이는 매우 합리적인 발상인 것이 그의 삼촌 아드난 카슈끄지가 바로 미국의 무기를 사들여 중동지역에 판매하던 무기상인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군산복합체와 달러를 통하여 전 세계에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아드난 카슈끄지는 친미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PS2. 자말 카슈끄지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의 동영상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tv.naver.com/v/23333895/list/748988

 

[몽르 동심파괴] 다이애나비의 죽음과 카슈끄지의 죽음 (2021.08.13.)

★몽르(김정민곽지영) 공식 | 매주 금요일 밤 9시 ▼ 생방송 시청 주소 1.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iyoung.gwak.50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631990754 2. 카카오TV https://tv.kakao.com/v/416788402 ht

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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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이슬람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완전히 다른 스탠스를 취하였고 발언하였다. 
 
이란 :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민 편이다.
 
이란은 예상대로 발언하였다. 그러나 역시 예상대로 하마스를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의 하마스 지지 발언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이란이 시아파의 종주국인 점을 강조하고 이슬람 문화권의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물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여 민간인을 인질로 삼거나 죽인 행위는 분명히 전쟁범죄가 맞으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팔레스타인인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민 편이다라고 발언하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어떠한 개입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종주국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빈살만 왕세자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문화권에서 지지 기반이 취약한데 이 기반이 더더욱 약해진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중앙일보, 빈 살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민 편"…하마스는 언급 안해, 2023.10.1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189#home ]

 

빈 살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민 편"…하마스는 언급 안해 | 중앙일보

'이슬람 형제' 팔레스타인 국민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www.joongang.co.kr

 

빈살만 왕세자가 2030 엑스포에 사활을 걸은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과 권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어떠한 일을 했는지 알아보았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개혁적이고 개방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지지하는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그리고 빈살만 왕세자는 가뜩이나 취약한 지지기반이 뿌리 째 흔들리는 큰 사건을 경험하였다. 즉,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30 엑스포에 사활을 건 이유는 바로 자신의 지지기반을 대내외적으로 확보하고 굳건히 하기 위함이다.
 
첫 째, 빈살만 왕세자의 지지기반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청년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능력이 출중하면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빈살만 왕세자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존재하는 와하비즘과 무슬림형제단 같은 이슬람원리주의자가 자신의 지지 기반이 될 리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빈살만 왕세자는 기존의 석유 재벌 및 종교 지도자 세력을 철저히 배척하고 그 빈자리를 청년들로 채워야 자신의 지지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둘 째, 국제 사회에서도 자신의 지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발도상국을 선택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엑스포 개최 준비를 위하여 4조 4천3백억 원을 투자하고, 엑스포 개최에만 1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투자액 중에서는 개발도상국에게 천문학적인 개발 차관을 제공하고 원조 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2023년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발표하였다.
 
[ 참고 사이트 : 조선일보, “사우디 10조 투자 계획에 저개발국 몰표 이어진 듯”, 2023.11.29,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2023/11/29/MXVQWYR6FVFGHMSGIXDLF4XV2I/ ]

 

“사우디 10조 투자 계획에 저개발국 몰표 이어진 듯”

사우디 10조 투자 계획에 저개발국 몰표 이어진 듯

www.chosun.com

 
셋 째, 빈살만 왕세자의 치적이 필요하다. 정말 크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치적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왕권과 권력이 공고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폐쇄적인 이슬람 국가, 왕정 국가가 아닌 개방되고 발전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랍에미리트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왕정 국가의 정치 체제와 기반은 유지하되 경제는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빈살만 왕세자는 네옴 시티와 2030 엑스포를 꼭 성공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과연 자본력이 될까?

소제목이 이상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오일 머니의 자본력이 가진 국가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는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드 왕가는 장자 계승으로 바꾸는 대가를 아주 비싸게 치르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기업 아람코(Aramco)의 상장과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람코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곤두박질치며 유례가 없는 마이너스 유가를 보였을 때 아람코는 배당금을 지급하였다. 즉, 적자가 발생하였음에도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물론 2022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다시 유가가 급등할 때 사상 최대의 흑자를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2023년도에는 오펙플러스가 지속적으로 원유의 감산 정책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였다. 즉, 지금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팔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원유의 가격 상승을 목표로 감산까지 하고 있으니 적자폭도 문제지만 절대적인 자금 문제에 봉착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 참고 사이트 : 조선일보, 사우디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애플 제치고 '시총 세계 1위' 등극, 2019.12.12,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2/2019121200776.html ]

 

사우디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애플 제치고 '시총 세계 1위' 등극

사우디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애플 제치고 시총 세계 1위 등극

www.chosun.com

 
[ 참고 사이트 : 대외경제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배당금 지급 위해 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2020.11.19, https://www.kiep.go.kr/aif/newsBriefDetail.es?brdctsNo=309339&mid=a10100000000&search_option=&search_keyword=&search_year=&search_month=&search_tagkeyword=&systemcode=05&search_region=&currentPage=265&pageCnt=10 ]

 

사우디 아람코, 배당금 지급 위해 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EMERiCs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

www.emerics.org:446

 
[ 참고 사이트 : 아람코 한국사이트, 아람코, 2022년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 2023.03.12, https://korea.aramco.com/ko-kr/news-media/news/2023/aramco-announces-full-year-2022-results ]

 

아람코, 2022년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

사상 최대 순이익: 1,611억 달러 (2021년 1,100억 달러) 사상 최대 영업활동 현금 흐름: 1,862억 달러 (2021년 1,394억 달러)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진전이 다

korea.aramco.com

 
PS. 오펙플러스 국가의 유가 손익분기점과 상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com/192

 

자본주의로 세상 보기 Part 12.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되지 않는 이유(feat. 각국의 이권을 보

BGM : Linkin Park - Don't Stay(Meteora) https://www.youtube.com/watch?v=oWfGOVWrueo 오랜만에 연재하는 자본주의로 세상 보기 Part 12편을 준비하였다. 이번 주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 되지 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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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네옴 시티 건설과 2030 엑스포 개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치러야 한다. 물론 유가가 상승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가 나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현재 신 냉전체제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만약 신 냉전체제에서 지속적인 유가하락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적인 적자로 고통받고 네옴 시티 건설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면 어찌 될까?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5천억 달러로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있지만 실제로 더 큰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5천억 달러는 건설에 지원한다고 발표하였지만 그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경우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정말 5천억 달러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일까?
 
[ 참고 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네옴시티 건설 너무 무모"…미국·유럽, 투자 참여 '시큰둥', 2023.01.29,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3/01/202301271445142960e8b8a793f7_1 ]

 

[초점] "네옴시티 건설 너무 무모"…미국·유럽, 투자 참여 '시큰둥'

사우디 빈 살만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돌면서 무려 400여 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연말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굴지의 대기업들과 20여 개의 MOU를 체결했다. 네옴시티는 그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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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개최도 같은 논리이다. 신 냉전체제에서 유가가 상승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적인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2030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과연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가 버틸 수 있을까? 필자는 어쩌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일 머니의 초부자 국가가 경제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게 될 줄은 필자 역시 상상하지 못하였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와 빈살만 왕세자는 녹록지 않은 유가 시장에서 살아남아 네옴 시티와 2030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왕권을 공고히 할 수 있을까?
 

글을 마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산 전망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저가를 유지할 것이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손익분기점은 2023년 기준 배럴당 85.84달러이다. 유가의 흐름을 통하여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빈살만 왕세자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목표는 아래의 그림의 역행이다. 즉, 현재의 이란과 같은 사회에서 1970년대 이란의 사회 모습으로 만드려고 하는 것이다. 전제군주 정치체제이면서 경제는 자본주의를 채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치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자유롭지는 못해도 경제활동만큼은 자유를 보장해주려고 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한 청년들에게 더 큰 기회와 부를 제공해주려는 빈살만 왕세자를 필자는 응원한다. 제정일치 정치와 경제 체제를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와 같이 성공적으로 환골탈태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파산할 위험이 크다. 빈살만 왕세자와 사우드 왕가는 지금 모든 것을 올인하는 플레이어와 같다. 
 

위의 사진은 1970년대 이란 여대생의 옷차림, 아래의 사진은 2000년대 이란 여성의 옷차림이다.

 
언론에서는 대한민국이 2030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과 행정부 수장들을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해서든지 유치해내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낸 것이다. 신 냉전체제 아래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자본을 풀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만큼 막대한 자본도 없지 않은가? 중과부적이었을 뿐이다.
 
필자는 오히려 대한민국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한 것에 대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가 부채 천조국의 위엄을 달성한 국가이다. 지금은 국가도 국민도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부채를 갚아 나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더 큰 부채의 늪에 허덕일 것이다. 2002년도 한일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였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 참고 사이트 : SBS Biz 뉴스, [집중진단] 국가채무 '천조국'된 한국…나랏빚 1000조 넘었다, 2023.04.05, https://biz.sbs.co.kr/article/20000111847 ]

 

[집중진단] 국가채무 '천조국'된 한국…나랏빚 1000조 넘었다

경제현장 오늘 '집중진단' -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지난해 나라 살림의 최종 결산표가 나왔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통틀어 갚아야 할 국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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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이트 : 헤럴드경제, ‘흑자 월드컵’, 지난 56년간 딱 한 번…‘역대 최대 돈잔치’ 카타르 월드컵 결과는? [나우,어스], 2022.11.23,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1122000729 ]

 

‘흑자 월드컵’, 지난 56년간 딱 한 번…‘역대 최대 돈잔치’ 카타르 월드컵 결과는? [나우,어

카타르가 월드컵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월드컵 개최가 해당 국가엔 곧 천문학적인 규모의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카타르에서 끊어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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