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Kanye West - All Falls Down
https://www.youtube.com/watch?v=vXKzytiL6VU
이번 포스팅은 자본주의로 세상보기 열세 번째 글이다. 바로 의대에 몰빵 하는 중산층과 그 미래 예측이다. 과연 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일까? 필자는 의대 열풍이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보루인 중산충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밝히는 포스팅을 가져보고자 한다.
유치원에도 의대반이 있다고요?
대한민국에 의대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의대반이 나올 정도이다. 해당 사교육의 메커니즘은 간단하다. 최대한 진도를 빠르게 뽑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스터하게 만든 후에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정부는 불난 곳에 석유를 뿌리는 듯한 발표를 하였으니 바로 의대 정원을 2,000~3,000명까지 증원을 검토한다는 것이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좁다고 유명한 의대 정원이 확대되니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학생들이 모두 의대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 참고 사이트 : 서울경제, 정부, 의대 정원 ‘네자릿수’ 만큼 늘린다…2000명 넘을 듯, 2024.01.14, https://www.sedaily.com/NewsView/2D42XFPXFL ]
의대는 정말 들어가기 힘들다. 그리고 들어가더라도 공부해야 하는 양이 상당한 학과이다. 그것뿐이랴? 레지던트 의사 생활을 시작해서 의학박사(Dr.) 학위를 받는데 거의 40대가 다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명을 다루는 학과이다 보니 학업양도 빡세고 실습도 빡센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의사가 되면 대한민국 내에서 커다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한국 경제, [이슈프리즘] 유치원 의대반이 '합리적 선택'인 까닭, 2023.09.03,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0301121 ]
왜 대한민국에 의대 열풍이 부는 것인가?
대한민국에 왜 의대 열풍이 부는 것일까? 간단하다. 이제 소위 '사'자 직업 중에서 가장 큰 대우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부를 누릴 수 있는 보증이 되어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예전에 제조업이 중국에 의해 몰락하였다. 그 후 대한민국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제조업이 망해 폐업한 건물은 이제 인더스트리얼로 디자인된 카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마치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로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국가의 주요 산업이 붕괴되면 그 자리를 관광업과 요식업이 차지하게 되는 것을 말이다.
즉,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가 붕괴되거나 불안하기 때문이다.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기업은 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만약 자녀가 똑똑하다면 혼자서 지식과 기술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은 의사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AI는 이길 자신 있는가?
AI가 인류의 직업을 뺏을 것이라는 예측은 각종 언론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직업군부터 AI가 뺏을 것인가를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간단하다. 가장 연봉이 큰 직업군부터 AI가 뺏어갈 것이다. 즉,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세무사 등이 이에 해당하게 된다. 이 세상은 자본주의의 논리로 움직인다. 인건비가 가장 비싼 직업군부터 AI가 대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연합뉴스, 한국은행 "의사·회계사·변호사, AI로 대체될 위험 크다", 2023.11.16, https://www.yna.co.kr/view/AKR20231116059500002 ]
물론 지금 당장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쯤이 될까? 5년 뒤? 10년 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대는 곧 오게 될 것이다. AI의 발전 속도는 엄청 빠르고 거대하다. 대한민국의 최정상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벌어진 것은 겨우 2016년이었다. 이세돌 9단이 1:4로 알파고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 필자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 참고 사이트 : AI타임스,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후 5년…AI 어디까지 왔나, 2021.03.09,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183 ]
알파고라는 존재가 알려진 지 8년이 지난 현재는 어떠한가? AI와 채팅도 가능하다. 문제는 인간이 내는 질문에 막힘없이 술술 답변해 주는 것이다. AI는 웬만한 논문을 뚝딱 1분 내로 써준다. AI는 멋진 그림도 그려준다. 그리고 각종 SNS와 각종 데이터 서버를 통하여 사람들이 올리는 데이터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있다. 필자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 AI는 열심히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비용은 어떠한가? AI는 물론 초기 비용은 크게 발생한다. 하지만 AI에게 월급을 줄 필요가 없고 퇴직금을 줄 필요도 없다. AI에게는 연차도 줄 필요가 없으며 상여금을 줄 필요도 없다. 오로지 전력공급과 필요한 부품만 교체해 주면 된다.
2022년 11월에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가 열렸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프레드린 스트랜드 박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와 함께 진료한 AI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AI가 한 사람의 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AI의 의료계 진출은 아직 한계에 봉착해 있다. 학습할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대형병원에서 다양한 질병과 치료 방법에 대하여 디지털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AI가 학습한다면 이 한계를 곧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의료 AI에 대해서 스트랜드 박사는 "한국은 미국, 유럽과 견줄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발언하였으며 리츠 만 교수는 "한국의 과학 수준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발언하였다.
유치원부터 의대반에 보내는 당신의 자녀가 과연 이 AI를 이겨내고 의사가 될 확률이 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당신이 대형병원을 운영한다면 AI 의사를 도입할 것인가? 아니면 비싼 월급 주고 의사를 고용할 것인가?
[ 참고 사이트 : 조선일보, 의사 과학자들이 말했다 “AI가 의사 대체한다”, 북미영상의학회(RSNA) 참가한 의료AI 전문가 3명 본지 인터뷰, 2022.11.30,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2/11/30/YZLTDNESHBAS3PFUYE22ISO76A/ ]
왜 아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보고 실패해 보라는 조언은 안 하는가?
아이들은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주도권과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이와 청년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실패를 거듭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실패했을 때 왜 실패하였는지 그 처절함과 뼈저린 후회를 겪어봐야 다음에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또한, 성공하였을 때는 그 성공의 참 맛을 알게 되므로 어떠한 일이 주어져도 꼭 해내고 꼭 성공하는 사람이 된다.
왜 처절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면 또는 부모로서 자제분이 꼭 의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의사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필자보다 더욱 트렌드를 잘 파악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필자보다 미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더 많이 더 자세히 알 수도 있다.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면 성공한 인생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실패한 인생인가? 대한민국에 다양한 산업군이 발전해야 경제적 기초 체력이 튼튼해진다. 그러나 의대만 몰빵하고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 인재가 키워지지 않는 대한민국에 과연 어떤 미래가 있다는 것인가? 필자는 단호히 주장한다. 그런 대한민국이라면 이미 망한 것이라고 말이다.
글을 마치며
우리나라는 참 아이러니하고 이중성이 강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는 의대에 진학해서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라. 일론 머스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그의 열정에 열광하여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면서 정작 자녀들에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가르치지 않으며 투자에 대하여 알려주지 않는다. 경제에 대하여 알려주지도 않는다. 오로지 의대 진학과 의사만 되라고 가르치고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 중산층에 팽배해 있는 의대 진학 열풍이 대한민국 중산층을 몰락시키는 트리거(Trigger)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그날이 오게 되면 더 이상 의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점점 의사라는 직업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의사가 된 당신의 자녀를 고용하는 것보다 AI를 도입하는 것이 비록 초기 비용은 클 수 있지만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AI에게는 월급도 상여금도 유급휴가도 심지어 퇴직금도 줄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AI가 의사를 대체하게 되면 실제로 누가 의사가 될 것인가? 할아버지가 의사고 아버지가 의사며 자신이 의사가 된 소위 의사 망명 높은 의사 가문이거나 사회적으로 위상이 높은 자의 자녀만이 의사가 될 것이다. 대형 로펌의 억대 연봉의 신입 변호사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AI가 우리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될 시대가 되면 디지털 봉건주의가 고착화될 것이다.
PS. 이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와 한국 영화가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과 한국 영화 정이(Jung-e)이다.
문제는 현재부터 미래의 어느 시점까지 오로지 의대만을 바라보며 공부한 청년들과 그의 부모들은 어찌 될까? 자녀가 의사가 되지 못한 그 가정은 어찌 되겠는가?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교육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 이상 남아있는 노후 자금이 없는 부모는 자녀를 원망하게 될 것이다. 자녀 역시 열심히 노력하여 의사 학위는 되었지만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 이 돈으로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도 부양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그나마 남아있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교육열에 의하여 모든 자산을 잃고 계층이 추락하는 위험한 시대가 올 수 있는 것이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한번 직장에 입사하면 은퇴할 때까지 일하던 시대는 이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일 뿐이다. 게다가 AI를 비롯한 과학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성세대 시절에 잘 나가던 직업이 과연 미래세대가 사회활동할 때 잘 나갈 것이라고 감히 보증할 수 있는가? 이는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게 가하는 위선이자 오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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