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드 카본과 정이로 읽는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 (No 스포, 세계관은 들어가 있음)

BGM : Sword of Art Online OST, Yuki Kajiura - Luminous Sword
https://www.youtube.com/watch?v=9bLpyGlQGtg 

인간은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인간은 영생을 얻게 되는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얼터드 카본과 정이이다. 이 두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하지만 이는 아마 우리 세대의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후손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바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야 할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과 정이 두 영화의 세계관의 공통점

좌측 : 얼터드 카본 포스터, 우측 : 정이 포스터

얼터드 카본은 리처드 K 모건의 동명 소설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하고 방영하였다. 정이는 2023년 1월 20일 연상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이다. 두 작품의 세계는 매우 유사하다. 지구는 멸망하였고 인류는 우주의 다양한 행성에서 정착했다는 설정도 동일하다. 인류는 자신의 영혼과 기억을 저장할 수 있다는 설정도 동일하다. 다만, 얼터드 카본은 자신의 영혼과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를 인간의 신체에 장착하면 새로운 신체를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 존재한다. 그래서 얼터드 카본에서는 므두셀라(Meth)라는 계급이 존재하는데 바로 부와 권력을 잡고 신체를 바꿔가면서 영생을 얻은 계급을 총칭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자신의 신체를 만들 자본이 없기 때문에 신체의 죽음 이후 새로운 신체를 받게 되는데 그 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성별이 바뀐다거나 70~80세 노인의 신체를 얻는 경우도 존재한다.
 
정이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존재하는데 죽음 이후의 뇌복제가 가능하다. A타입은 부와 권력을 잡은 인간의 기억을 새로운 단 하나의 의체에 주입하여 인간과 같은 권리를 누리게 된다. B타입도 단 하나의 의체에만 자신의 뇌가 복제되나 정부에 자신을 복제해서 주는 대신, 결혼, 거주이동, 입양을 제한받는 저렴한 타입이다. C타입은 기업에 뇌데이터를 넘기는 대신 모든 권리를 넘기므로 권리 소유자가 마음대로 복제 재생산이 가능하다. 대신 유족하게 많은 돈과 혜택을 주며, 복제된 뇌를 장착한 AI 안드로이드 또는 전뇌는 인간으로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

작품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러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유와 의도는 무엇인가? 이러한 세계가 필자의 세대는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세계라는 것이다.
 
첫 째, 더욱 끔찍한 사실은.. 결국 지구는 멸망하거나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현재 기후변화의 원인은 많은 탄소 과다 배출 때문이라고 대중은 그렇게 인지하고 있다. 언론과 수많은 과학자들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으며 더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측은 인구가 감소해야 한다고 한다. 인류가 육류를 섭취하기 위하여 동물 사육을 거대 농장화(플랜테이션)하여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라고 주장하며 인류는 채식을 해야 한다는 채식주의자의 주장도 존재한다. 즉 인류는 결국 지구의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주로 이주해야 하는 운명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 째, 계급 사회의 도래이다. 이는 4차 산업 시대의 정치 체제는 적어도 민주주의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사회주의가 될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적절히 섞인 정치 체제가 구현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대중은 가난해지면 정치에 참여할 수가 없게 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생존이 최상의 가치가 되므로 정치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대중이 쾌락에 빠지게 되면 정치인은 대중에게 적절한 쾌락을 보상해 주어 정치에 멀어지게 할 수 있다. 가난과 쾌락의 수렁에 빠진 대중들은 결국 정치인 그리고 대기업의 노예로 스스로가 들어가길 바라게 될 것이다.
 
셋 째, 윤회의 시대가 온다. 현재까지 윤회라는 개념은 영지주의 기독교(그노시즘), 가톨릭,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에 존재하고 있는 개념이다. 다만, 윤회를 인류의 최상위 계급이 제어할 수 있게 된 점이 다른 점이다. 인피니티(infinity)의 기원인 우로보로스의 뱀과 같이 영원한 시작과 끝, 반복되는 삶과 죽음이 계층의 상승은 존재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얼터드 카본의 인트로 영상에서 뱀이 나오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우로보로스의 뱀,

 
영화와 드라마는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를 시청하는 대중으로 하여금 뇌의 무의식에 이러한 정보를 세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천천히 오랫동안 작업한다. 결국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관처럼 진짜 세계가 변화하고 도래하였을 때, 대중은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수용하고 적응하게 된다.

인간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 두 작품은 인간의 정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AI로 구현된 로봇이 내 부모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면 과연 이 AI 로봇이 내 부모인 것인가? 내 아들이 사망하였는데 기억을 저장하는 저장소를 여아의 신체에 이식시켜 다시 태어나면 그 여아는 내 아들인 것인가? 필자는 두 작품을 보고 혼란이 왔다. 이러한 혼란을 질서 있게 바꾸기 위해서는 인간이라는 정의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나와 기억을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면 로봇이거나 휴머노이드를 인간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기존의 인간의 생물학적 정의를 내세워 인간이 아니라고 부정해야 한다. 아니면 이들은 새로운 인간의 한 종으로서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러나 앞 서 글 쓴 내용과 같이 첨단 기술로 인하여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신인류는 인간의 한 종이 될 것이며 계급적으로도 상위 계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론

얼터드 카본과 정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첨단 기술로 인하여 영생을 얻은 인류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는지 암시해주고 있다. 필자가 찾아낸 암시는 첫 째, 지구가 멸망하거나 지구에서 더 이상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점이다. 둘 째, 계급 사회로의 회귀가 발생하며 이 계급은 영원히 변할 것 같지가 않다는 점이다. 셋 째, 윤회의 시대가 온다는 점이다. 인류가 영생을 얻는 방법이 바로 윤회 사상에 기인하는데 기억을 저장하는 저장소를 신체에 연결하여 새로운 신체를 얻어 새로 태어난다는 점이다. 넷 째, 인간의 정의를 고민하고 새로운 인간의 정의를 정립해야 할 때가 온다는 점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끝나기 전에 우리는 최대한 많은 부를 쌓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력하면 어느정도 부를 이루고 계층 이동이 가능한 사회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완료되면 이제 우리는 노력을 해도 절대로 계층 이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아마 우리 세대가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노력을 통하여 계층이 상승되는 마지막 인류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