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한국) 쿠바 수교와 그 의의는?(feat. 피그스만 침공사건, 쿠바 미사일 위기)

BGM : Santana - Smooth(Supernatural)

https://www.youtube.com/watch?v=QcUxrpIwuQ4

대한민국과 쿠바의 수교는 미국에게 큰 이익이다. 그 이유에 대하여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쿠바와 수교를 맺는 쾌거를 이루었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주의 혁명으로 인하여 공산화된 국가이며 지금도 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포스팅에서 쿠바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 근거는 미국과 쿠바 간의 역사적 사건 두 가지를 들고자 한다. 바로 피그스만 침공 사건과 쿠바 미사일 위기이다.

 

대한민국 - 쿠바 수교

대한민국 외교부는 2024년 2월 14일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고 발표하였다. 외교부는 이번 수교를 통하여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제도적 기반 마련 및 양국 간 영사관 설치 등의 후속 업무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국 간의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의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오면서 양국 국민 간 우호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번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참고 사이트 : 대한민국 외교부, 보도자료, 한-쿠바 수교, 2024.02.14, https://www.mofa.go.kr/www/brd/m_4080/view.do?seq=374640 ]

한-쿠바 수교 상세보기|보도자료 | 외교부

 

그렇다면 왜 쿠바는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은 것일까? 필자는 쿠바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대한민국과의 수교를 맺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바는 사실 2019년부터 정치적 대변혁을 겪고 있다. 2019년 4월 쿠바는 개헌하여 대통령제의 부활과 총리직 등을 신설하였다. 2021년 4월, 쿠바의 공산 혁명 이후 최초로 공산당 지도부가 교체되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시위 발생과 연료탱크 폭파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 불안정과 경제난이 지속되었다. 현재 미넬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023년 재선에 성공하였으며 그는 쿠바의 경제 부흥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 참고 사이트 : VOA Korea,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재선, 2023.04.20, https://www.voakorea.com/a/7058825.html ]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재선

 

쿠바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쿠바는 현재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은 1996년 발효되었던 헬름스-버턴법(쿠바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법) 3장을 2019년 5월 2일부로 적용하였다. 즉, 쿠바는 미국의 이러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하여 대한민국과의 수교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쿠바는 미국과 직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에는 역사적 앙금이 매우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도움을 받는 것이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과 제재 해소가 더 쉽게 가능할 것이라고 쿠바는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예상하고 있다.

 

[ 참고 사이트 : 매일경제, 美 "쿠바·베네수엘라·니카라과, 사회주의 3대 앞잡이", 2019.04.18, https://www.mk.co.kr/news/world/8780754 ]

美 "쿠바·베네수엘라·니카라과, 사회주의 3대 앞잡이" - 매일경제

미겔 디아스카넬(왼쪽) 쿠바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오른쪽)

 

물론 미국도 대한민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은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꼭 쿠바에게서 얻어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존재한다.

 

첫 째, 러시아와 중국 등 브릭스 세력(BRICS) 간의 수교 관계를 끊고 러시아와 중국 등이 쿠바 내에 미사일과 핵무기 등의 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조약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사건이 바로 피그스만 침공 사건 (스페인어: La Batalla de Girón)이다.

 

둘 째, 미국이 쿠바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쿠바 정부가 어떠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약이 필요하다.

 

피그스만 침공 사건

필자는 이전 포스팅을 통하여 존 F. 케네디(이하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피그스만 침공 사건이라는 주장을 올린 바 있다. 왜냐하면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쿠바의 탈환을 위하여 미국의 도움을 받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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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로 세상 보기 Part 8. 달러는 누구 것인가?(feat. 암살된 미국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

 

케네디 가문은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문이다. 케네디의 할아버지인 패트릭 J. 케네디는 펍(Pub, 술집)을 경영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는 마피아와 결탁하여 당시 금주법을 어겨가며 밀주사업을 진행하였다. 주가조작과 연예사업까지 개입하여 막대한 재력을 손에 넣게 된 인물이다.

 

미국 마이애미 마피아는 쿠바가 공산화되기 전까지 쿠바 하바나(아바나, Havana)에서 각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업은 카지노, 호텔 그리고 마약이었다. 미국 마이애미 마피아 수장이었던 마이어 랜스키는 바토 제네비치, 앨버트 아나스타샤, 프랑크 코스텔로 등 악명 높았던 마피아 대부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하였다. 마이어 랜스키는 이 자리에서 쿠바에서 카지노와 호텔을 세우고 쿠바를 거점으로 하여 카리브해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미국 마이애미 마피아 수장 마이어 랜스키가 쿠바에서 사업 활동을 할 당시에 쿠바의 대통령은 바로 풀헨시오 바티스타였다. 그는 쿠바 부사관 출신으로 1933년 부사관 혁명을 일으켜 군을 장악하였고 1940년 쿠바의 대통령이 되었다. 바티스타는 마이어 랜스키의 도움으로 하바나에 대규모 호텔과 카지노를 건설하는 계획을 밀고 나갔다. 건설 붐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당시 쿠바 국민의 평균소득은 카리브해에서 가장 높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앞다투어 쿠바 하바나로의 항공 요금을 낮추었고 미국인들은 쿠바 하바나로 가서 카지노를 즐겼다. 그만큼 쿠바의 경제가 카지노 사업에 의존도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쿠바 국민들은 군부와 지배계층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3년 반정부 무장 세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하였으니 실패하였다. 그는 사실 바티스타에 의해 1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955년 석방되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석방 후 체 게바라를 만났으며 이들은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혁명군을 조직하였다. 결국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는 혁명에 성공하였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는 사회주의 국가 체계를 만들면서 동시에 쿠바 내 마피아 조직, 바티스타에 협력하였던 정재계 인사들을 숙청하였다. 이렇게 쿠바에서 성행하였던 카지노 사업은 무너지게 되었다.

 

[ 참고 사이트 : 월간조선 뉴스룸, [李相敦 교수의 現代史 탐구] 마피아와 카스트로, 그리고 케네디 아바나에서 카지노 경영했던 마피아 두목 트라피칸트가 케네디 暗殺의 핵심 (TJ 일글리시著 〈아바나 야상곡〉), 2008.11,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811100063 ]

[李相敦 교수의 現代史 탐구] 마피아와 카스트로, 그리고 케네디

 

존 F. 케네디에게 쿠바 침공을 요청한 미 마이애미, 플로리다 마피아

존 F. 케네디는 마피아에게 하바나에서 성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피아들은 존 F. 케네디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이는 성공하였다. 존 F. 케네디는 미국 35대 대통령이 되었다. 마피아들은 케네디에게 공산화된 쿠바를 침공할 것을 요청하였다. 사실 케네디는 개인적 입장이라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것이 아무리 암흑의 비즈니스 관계더라도 받은 것이 있다면 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 세계의 논리이니깐 말이다.

 

미국 정부와 마피아들은 이 계획을 착착 진행하였다. 미국 CIA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건장한 남성 1500여명을 군사 훈련을 시켰다. 이들의 목적은 공산화된 쿠바를 다시 민주주의 국가 체제로 전복하는 것이었다. 미국 공군이 공중에서 쿠바를 폭격하고 훈련받은 쿠바 망명자들을 침투시킨다는 계획이었다. 1961년 4월 작전이 개시되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은 4월 15일 16대의 B-26 폭격기를 출격하기로 한 계획을 단 6대를 출격하라고 지시하였고 유엔 총회에서 쿠바가 미국을 비판하자 4월 16일에는 폭격기를 출격시키지 않았다. 4월 17일 쿠바 망명자 부대 1500여 명이 쿠바 피그스 만에 상륙하였으나 공군의 지원을 받지 못하여 118명이 전사, 1200여 명이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렇게 피그스만 침공 사건은 실패하게 된다.

 

피그스만 침공이 실패로 끝이 나면서 케네디 대통령을 지지하던 미국 마이애미와 플로리다 마피아는 분개하였으며 더이상 케네디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음모론자들은 이 사건이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계기가 된 이유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 참고 사이트 : 이상돈 칼럼, 피그스 만 침공 : 케네디의 실패, 2023.04.16, http://www.leesangdon.com/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2030 ]

board > 칼럼 > 피그스 만 침공 : 케네디의 실패

 

미국 앞마당에 핵무기를 배치한 소련

이 사건을 지켜본 소련은 쿠바에 각종 미사일과 핵무기를 배치하였다. 쿠바의 위치를 보자. 미국 앞마당이나 다름이 없다. 쿠바에 소련의 핵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미국에게서는 공포와 충격 그 자체인 것이다. 물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의 흐루쇼프 대통령과 극적으로 협의하여 소련은 쿠바의 핵무기를 철수하고 미국은 터키와 중동에 설치하였던 핵무기를 철수하였다.

 

미국이 쿠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지정학적 위기를 처음 겪게 만든 사건이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인 것이다. 미국은 미국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아메리카 대륙에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를 만들어서는 안 되며 미국을 협박하거나 위협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지는 국가를 만들어서도 안된다.

 

[ 참고 사이트 : 위키피디아, 쿠바 미사일 위기, https://ko.wikipedia.org/wiki/%EC%BF%A0%EB%B0%94_%EB%AF%B8%EC%82%AC%EC%9D%BC_%EC%9C%84%EA%B8%B0 ]

쿠바 미사일 위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쿠바의 지정학적 위치, 미국의 앞마당과 다름이 없다. 여기에 소련의 핵무기가 배치되었다니 미국이 얼마나 위기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대한민국과 쿠바의 수교는 미국에게도 매우 중요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외교적 통로를 두고 미국과 쿠바 간의 긴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은 필자가 위에서 작성한 바와 같이 쿠바에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할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를 쿠바에 들이지 않는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러시아가 중국의 무기가 미국을 겨냥할 수 없게 말이다. 또한, 미국은 쿠바에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카지노 사업으로 인하여 자본주의가 이식되었던 국가 중 하나이다. 미국이 다시 쿠바에 카지노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필자는 지켜볼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이익은 무엇인가? 바로 쿠바 내에 존재하는 2차 전지 관련 광물 사업이다. 쿠바는 니켈 생산량 세계 5위, 코발트 매장량 세계 4위 국가이다. 대한민국이 쿠바에서 광물 사업에 투자하고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와 4차 산업 관련 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참고 사이트 : 비즈니스 포스트, 대통령실 "쿠바 2차전지 광물 잠재력, 미국 수출제제 풀리면 신흥시장 부상" , 2024.02.18,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42808 ]

대통령실 "쿠바 2차전지 광물 잠재력, 미국 수출제제 풀리면 신흥시장 부상"

 

대한민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을 들은 북한은 일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필자는 감히 예상하건대 북한의 의도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전쟁이 발발할 때 북한이 일본의 도움을 받고자 함이 첫 번째 목적이고 대한민국을 외교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 두 번째 목적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이 군사 강국임은 분명하지만 위에 북한 아래의 일본을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현재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 윤석열 정권과 매우 가깝게 협력하고 있다. 게다가 한미일 군사동맹이 강화된 이 시점에서 일본이 굳이 북한의 손을 잡을 이유가 없다. 다만, 국제 정세는 생물과 같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므로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 참고 사이트 : 이데일리, 한-쿠바 수교에…北 일본 ‘외교 러브콜’로 맞불, 2024.02.16,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2292726638791176&mediaCodeNo=257&utm_source=https://www.google.com/ ]

한-쿠바 수교에…北 일본 ‘외교 러브콜’로 맞불

 

우리는 대한민국-쿠바의 수교 소식과 미국과 쿠바 간의 역사적 사건을 살펴보았다. 대한민국-쿠바의 수교 소식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 앞으로 쿠바가 어떠한 스탠스를 취하느냐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미국과 쿠바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와 국가 간 관계 개선에 대한민국이 큰 역할을 수행할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