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맨큐의 경제학 - Chapter 9.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 :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

BGM : Acoustic Cafe - Long Long Ago (Yuriko Nakamura & Yoshihiko Maeda)

https://www.youtube.com/watch?v=RMfR70hJiLw 

다시 보는 맨큐의 경제학 아홉 번째 글이다. 이번에는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중 9번, '통화량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물가는 상승한다.'에 대하여 알아본다. 우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 창궐이라는 두 사건을 통하여 통화량의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직접 목도하였다. 이제 다른 사례를 통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이전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카테고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tistory.com/category/%234.%20%EA%B0%9C%EB%B3%B5%EC%B9%98%EC%9D%98%20%EC%88%98%ED%96%89%20%3A%20%EA%B2%BD%EC%A0%9C%ED%95%99%ED%8E%B8

'#4. 개복치의 수행 : 경제학편' 카테고리의 글 목록

인플레이션(inflation)과 디플레이션(deflation)

물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통화량의 증가이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이와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제 현상을 우리는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또한, 급격히 물가가 상승하는 경제 현상을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라고 부른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므로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의 예시 - 1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바이마르 공화국)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 패했다. 그 이후 열린 파리 강화회의에서 승전국들은 독일에게 전쟁 배상금 1320억 마르크를 요구하였다. 이 당시 회의에 참석하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는 "과도한 전쟁 배상금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라고 주장하였으나 그의 의견이 수용되지 못하였다. 이에 독일은 이를 되갚기 위하여 통화 발행만을 진행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미화 1달러 당 독일 마르크로 교환하는 금액을 도식화 하였다. 독일은 1923년에 미화 1달러당 1,000,000,000,000 마르크가 될 정도로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이 당시 독일 사람들은 맥주 김 빠지는 속도보다 맥주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라 한 번에 여러 잔을 주문한 후에 마셨다고 한다. 게다가 술고래가 쌓아둔 빈 병의 가치가 꾸준히 근검 절약한 사람이 저축하여 모은 돈보다 더욱 가치가 높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자마자 물건 사기에 바빴다. 조금만 늦으면 지폐가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래의 사진처럼 집의 보수를 현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돈묶음을 가지고 블록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초인플레이션은 독일 국민을 더더욱 가난하게 만들었으며 그들 마음에 분노와 좌절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이러한 독일 국민의 부정적 마음을 선동한 세력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나치당과 히틀러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세계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다시 겪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예시 - 로마의 멸망과 금본위제

고대 로마 시대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제 5대 황제 네로가 로마를 다스릴 때 발생하였다. 네로는 건축에 너무 많은 돈을 쓰게 되었다. 로마 재정이 부족해지자 은화의 은 함유량을 92%로 떨어뜨리고 무게도 줄이게 된다. 이 당시 로마의 데나리우스 은화는 약 3.8g의 순은으로 제조되었다. 은 함유량의 감소로 돈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자 사람들은 네로를 '미치광이 황제'로 몰아갔으며 68년 친위대가 반란을 일으켰고 게다가 원로원도 네로를 "국가의 적"이라고 선포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데나리우스 은화는 점차 은 함유량이 줄어들게 된다. 로마 17대 황제 콤모두스는 은 함유량을 70%까지 낮추었다. 또한 21대 황제였던 카라칼라는 은 함유량을 50%까지 줄인다. 결국 데나리우스 은화는 33대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 시절에 은 함유량이 고작 5%로 축소되고야 만다. 

 

로마는 은화의 은 함유량을 줄여서 새로운 은화를 제조하여 인플레이션을 발생시켰다. 그 결과 은화와 로마의 신뢰가 무너졌고 그 결과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 로마 시민들은 100% 순은 데나리우스 은화를 집안에 숨겨둔 채 사용하지 않기 시작하였다. 은화가 집안에 숨어 들어갔기 때문에 로마의 경제가 순환되지 않기 시작하였고 경제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은화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작업을 포기하고 아래의 그림과 같이 솔리두스 금화를 발행하여 유통시켰다. 그렇다 이 것이 인류 최초의 금본위제이다. 금본위제가 확립되자 로마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였으며 동로마제국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데나리우스 은화(좌)와 솔리두스 금화(우)

디플레이션의 예시 - 비트코인(bitcoin)

비트코인 즉 가상화폐가 세계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바로 통화의 탈 중앙화이다. 가상화폐의 시작점은 바로 화폐의 중앙화에 대항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이 각 국가의 중앙은행 혹은 각 국가의 정부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현대통화이론(MMT)을 적극 받아들여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하여 인플레이션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모든 자산이 펌핑하였다. 심지어 특정 국가는 자신의 통화 시스템을 포기하고 달러로 거래하는 이른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가상화폐와 달러라이제이션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tistory.com/19

가상화폐 전망 미국의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전략

 

그렇다면 왜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금과 같이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비트코인의 수량은 딱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2008년 50 BTC, 2012년 25 BTC, 2016년 12.5 BTC 밖에 채굴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2040년이 되면 비트코인 총 발행량 2,100만 개가 모두 채굴되고 더 이상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게 된다. 현재 2022년 4월 4일 1,9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되었다. 

 

<참고 사이트 : 연합뉴스, 비트코인 1천900만 개 채굴 완료…남은 양 200만 개 아래로, https://www.yna.co.kr/view/AKR20220404004300075 >

비트코인 1천900만 개 채굴 완료…남은 양 200만 개 아래로 | 연합뉴스

 

즉, 비트코인은 디플레이션이 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여 자산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하락시키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가상화폐가 비트코인과 같이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결론

우리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던 국가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자국의 통화량을 팽창시키면서 발생하게 된다.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화폐를 가지고 있던 시민들은 구매력을 잃게 되며 자산을 소유하고 있던 시민들은 부자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국가의 경제는 항상 인플레이션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크면 문제가 되지만 모든 국가의 경제 목표는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근거로 필자는 대한민국 M2 통화량 선도를 제시한다. 따라서, 자산은 비록 특정 사건이 발생하여 폭락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지만 크게 보면 우상향 하는 것이다.

 

<참고 사이트 : 대한민국 - 통화공급량 M2,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money-supply-m2 >

대한민국 - 통화공급량 M2 | 1970-2023 데이터 | 2024-2025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