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태왕사신기 OST, 히사이시 조(Hisaishi Joe) - 성전(聖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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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Part 1. 서양 편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를 포스팅한다. 이번에는 동양 편이다. 동양에서는 천문 현상과 천문 관측 그리고 시간과 달력 시스템이 곧 권력을 상징하였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황제와 왕국에게만 부여된 권한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동양 편을 들어 배달겨레의 조상들이 천문관과 시간을 어떻게 권력화 하였는지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오직 천손(天孫)만이 천제(天祭) 즉,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황제와 제왕을 천자라 칭하였는데 천자의 의미는 바로 '하늘의 아들로서 천명(天命)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우리는 황제(皇帝)를 천자(天子)라고 칭한다. 그리고 황제라는 단어가 나타나기 전 제왕(帝王)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사실 황제와 제왕은 같은 의미이다.단지, 중원 고대 진나라의 초대 황제 진시황이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였고 배달겨레의 후예인 동이(東夷)족의 국가들은 계속 제왕이라고 사용한 것뿐이다.
우리 배달겨레는 하늘의 아들이 이 지상에서 내려와 이 땅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그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자는 '하늘의 아들로서 천명을 받은 자'이며 이를 제왕(帝王)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고조선, 부여, 예맥, 고구려의 제천 행사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에 따르면 고조선 22세 색불루단군 때 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상제님께 폐백을 바쳐 나라의 부강과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며 상제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국가 행사였다. 천제를 올린 뒤에는 모든 백성이 어울려 음주와 놀이를 즐기는 제전(祭典)의 장을 열었다.
고조선의 역대 단군은 매년 봄가을에 천제를 거행하였다. 음력 3월 16일 대영절(大迎節, 삼신상제님을 크제 맞이하는 날)에는 강화도 마리산에서 천제를 봉행하였고 10월에는 백두산에서 봉행하였다.
규원사화 단군기에 따르면 부여는 영고(迎鼓), 예맥은 무천(舞天), 고구려는 동맹(東盟)이라 불리는 제천 행사를 거행하였다. 부여, 예맥, 마한, 신라, 고구려 등은 10월에 그리고 백제는 사중월(四仲月)에 제사를 지냈다.
<참고문헌 : 환단고기 역주본, 역주 안경전>
제천 행사의 목적은 무엇인가?
제천 행사의 목적은 첫 째, 전쟁 등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할 때 하늘의 뜻을 구하기 위하여 제천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천문 현상을 관측하고 이를 해석할 줄 알았다는 뜻이며 이 당시 천문을 아는 것이 곧 권력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둘 째, 신의 이름으로 백성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하여 제천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현대식으로 해석하자면 일종의 "복지 정책"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성들은 제천 행사 후 국가가 제공하는 온갖 음식과 술을 무료로 먹고 마시며 다양한 놀이와 제전을 하며 즐겼기 때문이다. 셋 째, 출산을 위해서이다. 천자는 하늘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야 하므로 하늘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날짜에 제천 행사를 진행하고 남녀를 서로 짝을 지어 아이를 낳도록 독려하였다. 하늘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아이들은 추후 장성하여 가장 뛰어난 자가 제왕이 된다.
시간과 제천 행사는 무슨 관련이 있는가?
필자는 이전 포스팅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Part 1. 서양편'에서 시간은 천문학에서 발생하였으며 천문현상을 관측하면서 시간의 개념을 정립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동양도 마찬가지이다. 천문을 관측하는 것은 오로지 제왕과 지배계급(종교 계급 포함)만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배달겨레는 태음력을 사용하였다. 그 근거는 바로 24 절기이다. 24 절기는 음력으로 계산된다. 만약 우리가 태양력을 사용했다면 "해력"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음력으로 계산해 왔기 때문에 "달력"이라고 부른다. 물론 현재는 태양력을 사용한다. 이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현재는 영국과 미국 즉, 서양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천 행사를 할 수 없었던 조선도 천문학을 기반으로 도시를 건설하였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 이제 제왕이 아닌 그냥 왕이 된다. 명나라의 제후국으로 전락하였으며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제후국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천제를 지낼 수 없었던 조선 조차도 한양만큼은 천문학을 기반으로 도시를 건설하였다. 이처럼 배달겨레는 천문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아래의 일월오봉도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자 태양과 달의 사이에는 북극성이 존재한다. 또한, 흐르는 물은 은하수를 상징한다. 따라서 왕이 앉는 자리는 북극성의 자리이므로 즉, 왕 역시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이라는 의미를 이 그림과 왕의 위치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구한말 대한제국을 선포한 조선의 고종은 황제라 칭하게 되자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다. 이 점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동양편은 사실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하여 필자는 어떻게 글을 끌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물론.. 현재의 글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만, 너무나 방대한 내용을 다 적으면 내용이 산으로 갈 것 같은 불안함으로 인하여 최대한 내용을 덜어내는 쪽을 선택하였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명제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항상 참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배달겨레의 경우, 명과 청의 제후국으로 전락하였던 조선 시대를 제외하고 모두 천제를 지내왔다.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천문을 관측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제천 행사를 통하여 위로는 하늘을 섬기고 아래는 백성에게 복지를 베풀었으니 배달겨레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이념을 그대로 계승하고 실천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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